[잡담]오늘은 나의 생일
끄적끄적 2007/08/22 18:05오늘은 나의 생일날이다. 애벌레의 39번째 생일날 아침, 작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색시가 차려준 아침밥상에 색시가 만들어준 미역국이 올려져 있다는 것일듯 싶다. 맛난 미역국. 색시는 미역국을 잘 끓인다.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 "미역국을 잘 요리한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맛난 미역국과 함께 역시 색시가 만든 잡채, 고추장 돼지고기 불고기가 식탁에 놓여져 있었다. 색시는 요리를 잘한다. 맛깔나게 잘한다. 색시가 하는 요리들 대부분은 결혼 후 처음 시도해보는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색시는 맛나게 요리를 잘한다. 아침 식사 많이 맛나게 하고 출근했던, 오늘은 나의 39번째 생일날이다.
아침 식사 후, 어젯밤 처남이 생일축하 인사와 함께 놓고갔던 케익에 불을 붙였다. 커다란 초 3개에 작은 초 9개. 케익 위에 초가 한가득 꽂혀져 있었다. 하지만, 불을 붙이기 위한 성냥은 달랑 2개, 아슬아슬하게 불을 붙이고 난 뒤 식탁위 켜져있는 불을 끄고 색시와 나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즐거운 둘만의 생일 잔치. 한편, 초를 끄기 전에 소원을 빌었다. "색시와 행복하게 살게해주세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끔 나 자신에게 물어보던때가 있었다. 물론 그때 그당시에는 그에 대한 답을 구해낼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 지식으로는 그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역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로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옮겨 적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나는 나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는, 색시와 뮤지컬 <캣츠>를 보러 갈 것이다.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공연이다. 장소는 해오름 극장. 처음 가보는 곳이다.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 <캣츠>를 보기에 적당한 크기의 극장일거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사실, <캣츠>는 런던에서 한번 본적이 있다. 하지만, 아주 좋지 않은 자리에서 봤었기에 그리 큰 감동은 받지 못했었고, 그러기에 오늘 공연이 더 기대가 된다. 어떤 고양이들이 와있을까 궁금하고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오늘 하루, 고양이들의 멋진 무대를 기대하면서 마무리해야겠다. 그 어느때보다 달랐던 생일을 맞은 오늘 하루, 결혼이라는 것이 나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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