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프랑스 파리 첫번째 이야기

끄적끄적 2007/12/18 20:24
이글은 "여행"에 관한 글은 아니다. 하지만, 수년전 잠깐 다녀왔던 프랑스 파리에 관해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적어나갈 것이기에..."여행에 관한 글"과 비슷하게 써내려갈 듯 싶다.

....지금 시간 2007/10/07 16:44

파리에 대한 첫기억을 이야기하기 전에, 프랑스라는 나라를 처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샤를드골공항에서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첫 방문지인 파리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던 것이, 옳은 판단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곳이 그곳이었는데....문제는 나는 프랑스 말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수첩 크기의 여행책자에 있는 "프랑스말"들은 별로 쓸모가 없다는데 있었을 것이다. 입국심사 후 공항에서부터 들려오는 프랑스 말은 녹녹치 않게 들려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배낭을 메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버스를 타려는 곳에서 부터 "프랑스말에대한시련"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공항버스 노선 안내도를 보면서 헤매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공항내에 내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아야 어디로 갈것인지 분명해지는 법인데, 노선도에 있는 여러 위치정보들 중에서 내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알아챘던것인지 옆에 있던 아저씨가 공항 노선도의 어딘가를 가르키면서 "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는 처음 들어보는 프랑스 말...처음에 알아 듣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계속 "이~" 하면서 "히어"라고 말을 해주었고....잠시 후, 머리를 몇번 굴리면서 저 아저씨가 무엇을 알려주는 것일까 생각했던 나는 "이~"라는 것이 "이곳"이라는 의미의 프랑스말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프랑스 말을 하나 알게 되었고 그 다음 목적지인 파리에 들어가기 위한 열차를 타기 위한 기차역으로 보다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파리에 가기까지의 일들은,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을 타고 홍콩에 내려 비행기를 갈아타는 여정만큼 나에게 쉽지 않게 다가왔다. "그냥 버스같은 것이 없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던가 싶지만, 어쨌든 나는 기차역에 갈수 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돈을 꺼낼 일이 생기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어느 나라에 가든지 제일 힘든 것들 중 하나는, 그 나라 화폐에 익숙해져야하는 것이었는데...그당시 해외 여행에 있어서 왕초짜였던 나에게 그때 그일은 만만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 여권을 필요로 했었던가....왜 그리 복잡한 일들이 있었던 것인지, 지금도 그때 매표 창구 앞에서 다른 사람들이 파리 들어가는 표를 어떻게 구입하는지 보면서  배낭을 메고 서성거렸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되었든, 그렇게그렇게해서 파리에 들어서게 되었던 시간은 아침 8시나 9시 정도였을 것이다. "아...이것이 파리구나"라고 살짝 긴장이 풀리면서 처음으로 보게 된 파리의 모습, 정확히 말하면 파리 북역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랑스 파리는 아주 새롭거나 전혀 이색적인 그런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사람들 빼고는 별로 다를 것이 없네......" 외국에 처음 나가 처음으로 발딛은 그곳에서의 나의 첫소감은 그랬던 것 같았다. 이 먼곳까지 무엇하러 온것일까 하는 그런것....더 구체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딱딱 맞게 진행되지 않고 있구나나 싶은 그런 느낌....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 식사는 맥도널드에서 이루어졌었다. 파리 북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맥도널드, 아마도 별일이 없다면 지금도 있을 듯 싶은 그곳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메뉴는, 지금은 이곳 한국에도 있는 맥모닝세트..아마, 그때 프랑스 돈으로 12프랑 정도 했을거라 생각하는 메뉴였는데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계속 남아있어서 프랑스 이곳저곳 다니면서 가장 많이 먹었던 메뉴가 아닌 듯 싶다. 그런데, 먹을 때만큼은 아무 생각도 없어야 하는 법일텐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적지 않은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오고갔었던 듯 싶다. "내가 여기에 왜 있는 것일까"라는 조금은 심각한 생각부터 시작해서, 노숙자들을 발로 툭툭 건드리며 함부로 대하는 경찰들을 보면서 이곳이 파리가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 (파리에 대한 좋은 선입견들이 깨지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생각보다 춥다라는 생각, 왜 이곳  맥도널드에서는 아저씨들이 햄버거를 파는 것일까 등등..이런저런 생각들. 하지만,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다음 목적지에 가서 숙소를 알아봐야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었다. 나는 미리 숙소도 잡아놓지 않은 채 첫 여행지 파리에 들어섰던 것이었다. 배낭여행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파리 북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도착했던 곳은 퐁퓌두 센타 근처 어느 역이었을 것이다. 배낭을 메고 숙소를 잡기 위한 여행자들을 위한 사무실을 찾아 헤매는 것....절대로해서는 아니될 일일텐데, 다른 나라 배낭여행자들은 그것이 일상인듯, 그곳 사무실에서는 번호표를 뽑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담원과의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그랬었을까. 그렇게 번잡했던 그곳에서 왜 나는 배낭에 있는 물건들을 쏟아냈던 것이었을까. 나에게 쏟아지는 시선들, 괜찮다라는 눈길을 하면서도 무엇인가 다른 얼굴과 피부색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보내는 시선들은 나를 더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것 같았다. 사실, 아주 많이 지쳐있었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나는 "여행"이라는 앞으로 나에게 닥쳐오게 될 커다란 시련앞에 많이 지쳐있었던 것이었다. 그랬다. 그때부터 시련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드디어, 상담원 앞에 앉게 되었던 나는 상담원이 하는 소리를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급기야 내 입에서 나왔던 한마디는 "Can you speak in English?".....앞에 있던 여자 상담원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거렸었고, 그 여자 황당해하면서 답했던 말 한마디는,"저 지금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다행히도, 그 여자는 나의 상담을 계속 받아주었고 나는 그녀를 통해 별 하나짜리 싸지만 훌륭한 숙소를 소개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도 궁금한 것은, 왜 처음에 그녀의 영어를 알아 듣지 못했던 것이었을까 싶은 것인데...아마도, 프랑스 억양이 섞여 있는, 다시 말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처음 들어봐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지금 쓰고 있는 이글을 시간이 지나간 순서대로 써가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달려들었는데, 글을 쓰다보면 하나둘씩 빼먹는 것들이 생기게 마련인듯....다시 "파리 북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도착했던 퐁퓌두 센타 근처 어느 역"에서 있었던 사건들로 조금 이른 시간으로 이야기를 옮겨가야할 듯 싶다.

....지금 시간 2007/10/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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