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뉴요커-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박상미
끄적끄적 2006/06/25 23:30 뉴욕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그 이야기들이 묶어져 나온 여러 책들...서점에 가면 이런저런 책들을 빼내어 읽어보고, 다시 꽂아 넣어놓고, 여러번 그랬왔던 것 같다. 그것들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뉴욕에 있는 젊은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엮어놓았던, 그런 책이었을 듯 싶은데...정확한 제목이 기억나지는 않고...사실, 그 이후 그런 종류의 책이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소재로 많이 나와버린지라 그동안 관심이 엷어지게 된듯 싶기도 하다. 그러던 중, 이책을 서점에서 발견했었던가..아니면, 누군가가 추천해준 책 목록에 있었던 것인가...하여튼, 이런 제목의 이런 표지를 가지고 있는 책을 우연히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박상미라는 이름...화가로서 그녀의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가? 나라는 사람이 미술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니말이다. 그렇다면...작가로서의 그녀의 이름은? <이름 뒤에 숨은 사랑>과 <미술탐험-여덟 가지 코드로 본 미술의 비밀> 번역....역시 생소한 이름이다. 그동안 미술과 관련한 서적들 중..내가 흥미있게 읽은 책들은 주로 전문작가들이 미술에 관련하여 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들이었다. 어찌보면 미술과는 한발짝 물러서 있는 사람들....그들의 책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었다면, 그들이 쓴 글들이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미술에 관한 지식전달이 목적이 아닌, 미술에 관한 이야기...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영미씨의 <시대의 우울>, 황경신씨의 <그림같은세상>, 신현림씨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등...정작 세어보니 달랑 3권밖에 없네...ㅎㅎ
이 책, <뉴요커-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2004>는 전문작가가 쓴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티스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느 예술가가 쓴 글들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아마도, 9/11이 있은 직후 책을 마무리 한듯 보이는....간간이 뉴욕 뉴욕타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진정한 뉴욕커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예술가들에 있어서 뉴욕이라는 곳은 그리고 뉴욕에 있어서 예술가들의 위치와 역할은, 한편, 심지어는 편두통에 관한 이야기까지...뉴욕에 살고 있는 내가 모르는 어떤 사람이 글을 쓴것이라고 보기에는, 내곁에 있는 누군가가 10여년동안 뉴욕에 살다와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 생생하고 현실감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뉴요커가 홀로 식당에서 식사할 때 겪는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 냈다는 "관광객" 마인드게임...요즈음, 가끔 나도 써먹어보고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도 써먹어본듯 싶기도하다.)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특권 중에 하나...사람들을 머물러 있는 곳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다는 것...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작가는 "새롭게 본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오늘 오후...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파스쿠치에 들려서 책 한권 읽기...얼마되지 않은, 1년이 채되지 않은 새로운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있을 때...그곳에서, 내가 주로 했던 일은..책읽기? 흠흠...여전히 나의 관심사는 사람인듯...앞 테이블에 오고가는 사람들, 저 건너편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어느 사람...내 옆쪽, 넓직하고 편안한 쇼파에서 두명, 두명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수다떨고 있는 여인네들....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 앞쪽 두명...간혹 다른 몇몇 사람들이 오고가고 했는데,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던 두사람이 커플이었을까 아니었을까 하는 것...둘만 앉아있던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두명은 각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디카를 가지고 이런저런것들을 보고 있는듯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30여분정도 지속되었던 듯 싶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아무말 없이 놀고 있는 커플들을 본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듯 싶지만..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낯선것이...나같이 홀로 커피샵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보다 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옥타비오와 맨해튼 걷기", 책 속에 있는 소제목들 중 하나이다. 친구 옥타비오라는 예술가와 함께 오래전부터 약속해왔다는 맨해턴 걷기를 실천했던 날의, 맨해튼 38번가에서 이스트 빌리지까지의 여정을 써놓은 글...뉴욕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흥미있는 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기행문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글들....신문에서 실린 "매춘개혁"이라는 문구와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연관지어 대화를 나누는, ATM 갤러리라는 곳에 들려 그곳을 알게 해주는 듯 싶으면서 뉴욕에서 "전시평"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하는 것도 알게해주기도 하고...여기서, 잠깐 작가의 말을 잠시 옮겨보기로 한다.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질감..어떤 것들이 있을까..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더 알고싶다고 그럴때 내가 보여줄 수 있는..안내 해 줄 수있는...서울을 느낄 수 있는 곳...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하고...그렇지만, 적어도 청계천이 그런 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심지어, 나조차 한번도 제대로 구경하지 않은, 돌아다닐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그곳을 서울을 알수 있게해주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이런 모습이 서울의 느낌이 팍팍 와닿는 곳이라고 말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이라는 곳이 과연 "사람들의 체온과 색채가 질퍽하게 묻어나 있는 곳"일까?라는 질문에는....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질 수 있는 곳일까....갑자기 자신없어짐은...수년전부터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해왔건만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맨해튼 38번가에서 이스트빌리지까지"..이런식으로 코스를 짜서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을지조차 그것마저 확신이 없으니 말이다.
예술가답게, (답다????), 하여튼,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들과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담겨져 있다. 존 싱거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 <마담 X Madame X>에 관한 이야기, 파르미지아니노(1503~1540)이라는 이름의 화가 이야기, <진주 귀걸이른 한 소녀>라는 영화로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름이 귀에 와닿게 된 베르메르라는 화가의 뉴욕에 있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덱스터 달우드 Dexter Dalwood와 에드워드 호퍼 Hopper 등등 여러 화가들에 관한 작가만의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이 듬뿍듬뿍 담겨져 있다. 나에게 가장 눈길을 끌게 한 글은, 크리스토와 장-끌로드라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설치예술이라고 해야할까...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이 모호하기만 한 작업이 되어버린 요즈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하여튼...<게이트, 센트럴파크, 뉴욕, 1979~2005>라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예술이라는 것의 의지라고 해야할까...물론, 특정누구인가 사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발휘되는 것이겠지만,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저번에, 인사동에 있는 가나아트홀에 들렸을 때, 잠시 보았던, 어찌보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던 어느 외국 예술가의 "나무감싸기프로젝트"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정말 무시하고 지나쳤던 그런 작품이었다)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커다란 나무를 특수한 재료를 사용하여 본을 떴던...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그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흘낏 한번 쳐다보고는...무어 저런 것도 있겠지...라고 그냥 무심코 지나쳤었는데...왜, 나는 아직 그런 프로젝트를 예술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센트럴파크에 나타날 7,500개의 문"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작가, 본업이 화가인 박상미라는 사람의 그림 몇점의 이미지들이 책속에 함께 실려져 있다. 갤러리에서 그림들을 보다가, "이것 혹시 박상미씨가 그린 것이 아닐까"하고 다시 들여다 볼 수 있게 힌트를 줄 수 있는 그만의색이 묻어있는 그런 그림들....책속에 있는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여자"를 그린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인물화를 그렸다는 것은 아니고..."여자"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듯 싶고 말이다. 그의 써놓은 그림 해설글들처럼, 그림 역시 깔끔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고....하지만, 그림이 점점 어두워져간다는..몇점되지 않는 그림이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무엇일까...빛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그림속에는 왜 빛이 숨어있는 것일까....
덧붙여> 박상미씨가 서술한 편두통에 관한 이야기....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그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기에...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랴...그것이 나의 운명인것을..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삶의 일부인것을....편두통...하지만, 그것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나의 작고도 큰소망....부디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기사 '뉴요커’의 저자 박상미 화가 from 아트센터 웹진

박상미라는 이름...화가로서 그녀의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가? 나라는 사람이 미술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니말이다. 그렇다면...작가로서의 그녀의 이름은? <이름 뒤에 숨은 사랑>과 <미술탐험-여덟 가지 코드로 본 미술의 비밀> 번역....역시 생소한 이름이다. 그동안 미술과 관련한 서적들 중..내가 흥미있게 읽은 책들은 주로 전문작가들이 미술에 관련하여 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들이었다. 어찌보면 미술과는 한발짝 물러서 있는 사람들....그들의 책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었다면, 그들이 쓴 글들이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미술에 관한 지식전달이 목적이 아닌, 미술에 관한 이야기...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영미씨의 <시대의 우울>, 황경신씨의 <그림같은세상>, 신현림씨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등...정작 세어보니 달랑 3권밖에 없네...ㅎㅎ
이 책, <뉴요커-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2004>는 전문작가가 쓴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티스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느 예술가가 쓴 글들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아마도, 9/11이 있은 직후 책을 마무리 한듯 보이는....간간이 뉴욕 뉴욕타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진정한 뉴욕커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예술가들에 있어서 뉴욕이라는 곳은 그리고 뉴욕에 있어서 예술가들의 위치와 역할은, 한편, 심지어는 편두통에 관한 이야기까지...뉴욕에 살고 있는 내가 모르는 어떤 사람이 글을 쓴것이라고 보기에는, 내곁에 있는 누군가가 10여년동안 뉴욕에 살다와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 생생하고 현실감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뉴욕에 살고 있는 뉴요커가 홀로 식당에서 식사할 때 겪는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해 냈다는 "관광객" 마인드게임...요즈음, 가끔 나도 써먹어보고 있다. (생각해보니, 오늘도 써먹어본듯 싶기도하다.)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몇가지 안되는 특권 중에 하나...사람들을 머물러 있는 곳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다는 것...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작가는 "새롭게 본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오늘 오후...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파스쿠치에 들려서 책 한권 읽기...얼마되지 않은, 1년이 채되지 않은 새로운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있을 때...그곳에서, 내가 주로 했던 일은..책읽기? 흠흠...여전히 나의 관심사는 사람인듯...앞 테이블에 오고가는 사람들, 저 건너편에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어느 사람...내 옆쪽, 넓직하고 편안한 쇼파에서 두명, 두명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수다떨고 있는 여인네들....가장 궁금했던 것은 내 앞쪽 두명...간혹 다른 몇몇 사람들이 오고가고 했는데,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던 두사람이 커플이었을까 아니었을까 하는 것...둘만 앉아있던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을 때..두명은 각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디카를 가지고 이런저런것들을 보고 있는듯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30여분정도 지속되었던 듯 싶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아무말 없이 놀고 있는 커플들을 본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듯 싶지만..여전히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낯선것이...나같이 홀로 커피샵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보다 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옥타비오와 맨해튼 걷기", 책 속에 있는 소제목들 중 하나이다. 친구 옥타비오라는 예술가와 함께 오래전부터 약속해왔다는 맨해턴 걷기를 실천했던 날의, 맨해튼 38번가에서 이스트 빌리지까지의 여정을 써놓은 글...뉴욕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흥미있는 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기행문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글들....신문에서 실린 "매춘개혁"이라는 문구와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연관지어 대화를 나누는, ATM 갤러리라는 곳에 들려 그곳을 알게 해주는 듯 싶으면서 뉴욕에서 "전시평"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하는 것도 알게해주기도 하고...여기서, 잠깐 작가의 말을 잠시 옮겨보기로 한다.
옥타비오와 함께 본 뉴욕은 더더욱 질감이 풍부한 곳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기억과 욕망이 얼룩져 있는 곳. 옥타비오가 좋아하는 사진작가 중에 브루스 데이비슨이라는 작가가 있다. 뉴요커들을 많이 찍은 대표적인 매그넘 작가다. 데이비슨은 '질감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한적이 있다. 예전 뉴욕 지하철을 뒤덮고 있던 험악한 낙서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깨끗해져서 좋지만 우리는 뉴욕의 중요한 질감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용하는 공간, 사는 곳에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을 보고 싶어한다. 사람들의 체온과 색채가 질퍽하게 묻어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옥타비오와 맨해튼 걷기" 중에서 P67)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질감..어떤 것들이 있을까..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 외국인 친구가 한국을 더 알고싶다고 그럴때 내가 보여줄 수 있는..안내 해 줄 수있는...서울을 느낄 수 있는 곳...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하고...그렇지만, 적어도 청계천이 그런 곳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심지어, 나조차 한번도 제대로 구경하지 않은, 돌아다닐 마음조차 생기지 않는 그곳을 서울을 알수 있게해주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이런 모습이 서울의 느낌이 팍팍 와닿는 곳이라고 말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이라는 곳이 과연 "사람들의 체온과 색채가 질퍽하게 묻어나 있는 곳"일까?라는 질문에는....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질 수 있는 곳일까....갑자기 자신없어짐은...수년전부터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해왔건만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맨해튼 38번가에서 이스트빌리지까지"..이런식으로 코스를 짜서 누군가에게 소개할 수 있을지조차 그것마저 확신이 없으니 말이다.
예술가답게, (답다????), 하여튼,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들과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담겨져 있다. 존 싱거 사전트(John Singer Sargent, 1856~1925)의 <마담 X Madame X>에 관한 이야기, 파르미지아니노(1503~1540)이라는 이름의 화가 이야기, <진주 귀걸이른 한 소녀>라는 영화로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름이 귀에 와닿게 된 베르메르라는 화가의 뉴욕에 있는 그림 이야기, 그리고, 덱스터 달우드 Dexter Dalwood와 에드워드 호퍼 Hopper 등등 여러 화가들에 관한 작가만의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이 듬뿍듬뿍 담겨져 있다. 나에게 가장 눈길을 끌게 한 글은, 크리스토와 장-끌로드라는 부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설치예술이라고 해야할까...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이 모호하기만 한 작업이 되어버린 요즈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하여튼...<게이트, 센트럴파크, 뉴욕, 1979~2005>라는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예술이라는 것의 의지라고 해야할까...물론, 특정누구인가 사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발휘되는 것이겠지만,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저번에, 인사동에 있는 가나아트홀에 들렸을 때, 잠시 보았던, 어찌보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던 어느 외국 예술가의 "나무감싸기프로젝트" (정확한 명칭은 모른다..정말 무시하고 지나쳤던 그런 작품이었다)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커다란 나무를 특수한 재료를 사용하여 본을 떴던...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그 과정을 담은 비디오를 흘낏 한번 쳐다보고는...무어 저런 것도 있겠지...라고 그냥 무심코 지나쳤었는데...왜, 나는 아직 그런 프로젝트를 예술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센트럴파크에 나타날 7,500개의 문"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작가, 본업이 화가인 박상미라는 사람의 그림 몇점의 이미지들이 책속에 함께 실려져 있다. 갤러리에서 그림들을 보다가, "이것 혹시 박상미씨가 그린 것이 아닐까"하고 다시 들여다 볼 수 있게 힌트를 줄 수 있는 그만의색이 묻어있는 그런 그림들....책속에 있는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여자"를 그린 작품들이다. 그렇다고, 인물화를 그렸다는 것은 아니고..."여자"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것도 아닌듯 싶고 말이다. 그의 써놓은 그림 해설글들처럼, 그림 역시 깔끔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고....하지만, 그림이 점점 어두워져간다는..몇점되지 않는 그림이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무엇일까...빛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그림속에는 왜 빛이 숨어있는 것일까....
덧붙여> 박상미씨가 서술한 편두통에 관한 이야기....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그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기에...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랴...그것이 나의 운명인것을..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삶의 일부인것을....편두통...하지만, 그것이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나의 작고도 큰소망....부디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붙여>기사 '뉴요커’의 저자 박상미 화가 from 아트센터 웹진
생활비의 3분의 2를 월세로 지불하고 사는 그녀의 고가 아파트 옆엔 완탕 공장과 소시지 제조소가 있다. 문을 열면 충돌 전문 카센터가 보이고 멀리 시멘트 공장에선 먼지가 피어오른다. 폴 오스터의 ‘뉴욕’ 삼부작과 미국 TV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그리고 우디 앨런이 전하는 낭만과 여피의 도시 뉴욕. 뉴요커가 된다는 것은 진정 가슴뛰는 성공인가.
‘뉴요커-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마음산책)는 아웃사이더의 화려한 뉴욕 입성기가 아니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술사를 전공하기 위해 뉴욕에 건너가 이제는 화가가 돼버린 박상미(35)씨는 “세련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낡고 더럽고 좁고 땀내나기 때문에 뉴욕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행정구역명이 아예 공장지대예요. 결코 낭만적인 것은 아니죠. 하지만 돈과 명예 대신 꿈과 야망을 품은 이들,가난을 액세서리처럼 뽑낼 줄 아는 젊은이들,다른 가치를 인정할 줄 아는 다문화가 뒤섞인 뉴욕은 아름답습니다. 많이 걷고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뉴요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물론 박씨가 뉴욕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곳에 예술이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최고로 섹시한 여자 ‘마담X’(존 싱거 사전트,1884년작)가 있고,키만한 베이스를 들고 지하철을 오가는 베이스 연주자들이 있으며,미래의 사진작가를 꿈꾸는 옥타비오 같은 젊은 예술가가 있다. 또 25년의 기다림 끝에 내년 2월이면 7500개의 주황천을 센트럴파크에 휘날리게 될 크리스토와 장-클로드 같은 설치미술가가 꿈을 꾸는 곳,그게 뉴욕이다.
뉴욕에 가기 전에 박씨는 모범생이었다. 공부를 잘해 미술가의 꿈을 접어야 했고,별 불만 없이 그렇게 20여년을 살아온 그는 뉴욕에 와서 다른 가치에 눈을 떴다. “삶이 절박하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틀에 끼워맞추기 전 내 원래 모양을 차츰 찾아나가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구나’ 알게 됐어요. 결국 붓을 잡았죠.”
박씨는 뉴욕에서 지낸 10년을 “실패와 시행착오의 역사”라고 요약한다. 뉴욕시립대의 미술사 과정을 중도하차했고,뉴욕 스튜디오 스쿨에서의 화가 수업 역시 그녀에게 뉴욕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았다. 박씨는 이제 매일 8시간씩 책상에 앉아 번역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생활인이 됐다.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경쟁의 강도로 보자면 뉴욕에서의 삶이 훨씬 척박할지 모르죠.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쟁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가치를 좇는 것이라면 뉴욕에서는 다들 다른 것을 추구합니다. 윌리엄즈버그의 예술가들은 부촌인 5번가을 동경할까,우리는 강남을 거부할 수 있는가. 그런 차이인 거죠.”
박씨는 자신의 책이 ‘뉴욕이 최고’라는 미화로 다가갈까봐 걱정이다.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뉴욕이라는 도시라기보다 그곳에서 만개한 삶의 다양성입니다.”
이영미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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