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국경의 남쪽
끄적끄적 2006/05/07 01:12 국경의 남쪽 (South Of The Border, 2006)
한국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109 분 | 개봉 2006.05.04
한줄 감상평:
웃는것이 웃는것이 아니다.
한국 |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109 분 | 개봉 200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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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인간애로 이데올로기를 돌파한다-안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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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요즘 세상에서는 너무 낡아빠진 질문이다. 이념의 장벽보다 생존의 장벽이 더 높은 게 요즘이다. <국경의 남쪽> 주인공인 순진한 북한 청년 선호(차승원)는 국경의 북쪽이냐, 남쪽이냐 선택할 상황이 올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평양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선호는 만수예술단 호른 연주단원으로 이제 막 꽃피운 사랑에 가슴을 태우는 평범한 청년이다. 날적부터 김일성 장군을 존경했고 사회주의 바깥 세계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 선호의 가족에게 죽은 줄 알았던 할아버지로부터 편지가 당도한다. 남한 재력가인 할아버지가 북녘에 두고온 가족들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가족 상봉의 기쁨도 잠시, 남쪽과의 비밀 서신 교류 사실이 발각돼 수용소행과 추방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봉착한다. 우여곡절 끝에 국경의 남쪽을 택하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눈을 감은 뒤. 이제 선호는 자본주의에 적응해야 한다. <국경의 남쪽>은 평범했던 북한 청년이 남한에서 살아가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를 둘러싼 남과 북, 두 여자와의 비극적 운명도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멀게는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간큰가족> <웰컴 투 동막골> 등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국경의 남쪽>은 그들과 다른 방향을 고민한다. 남과 북이라는 상황이 빚어낸 비극적인 멜로가 주를 이루는 이 영화는 이념의 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분단 상황이 빚어낸 개인들의 아픔에 주목한다. 특히, 선호 아버지(송재호)의 눈물은 분단 가족의 슬픔을 대변한다. 총 제작비 70억 원이 투입되는 만만찮은 규모의 영화는 평양 시가지 전경을 CG로 재현한다. 플래시백으로 보여지게 될 평양의 일상은 남쪽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안판석이 주목한 것도 바로 그 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국경의 남쪽>에서는 그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따뜻한 힘이 되어 흐른다.
주인공 선호 역의 차승원과 안판석의 만남은 1999년으로 거슬러간다. 차승원은 <장미와 콩나물>의 셋째 아들이었다. 6년이 지났고 차승원은 충무로 흥행 배우로 거듭나 안판석 감독과 재회했다. <장미와 콩나물>은 차승원의 이미지 변신에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모델로 유명해진 그는 패션 쇼 무대와 CF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줬다. 하지만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변신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 <장미와 콩나물>이다.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등 코미디 연기의 달인으로 인정받은 그는 <혈의 누>에서부터 새로운 도전을 꾀하고 있다. <국경의 남쪽>에서 그는 순진하고 따뜻하나 적당히 현실에 물들어어가는 약삭빠른 생활력을 지닌 청년을 연기한다. 안판석이 차승원의 전환점을 열어주었던 것처럼 차승원이 신인감독 안판석이 연출자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드라마의 인연이 영화로 이어진 것은 차승원만이 아니다. 남한을 선택한 선호가 남쪽에서 결혼하는 여자 경주를 연기하는 심혜진도 PD 시절 안판석이 연출한 <아줌마>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황인뢰 PD의 영화 데뷔작인 <꽃을 든 남자>에도 출연해 드라마 출신 감독과 돈독한 관계가 유지된 셈이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이어진 이들의 호흡은 <국경의 남쪽> 성공을 가늠할 또 하나의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