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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착한남자...밝은미래...

끄적끄적 2006/06/10 22:03
하루종일, 번개, 천둥...그리고 빗줄기...
오후 조금 지나서, <밝은 미래>를 보기 위해 시네코아로 발걸음을 향했다.
<밝은 미래>....두번째 보는 영화...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어떤 영화인지..
오늘 기운이 없었던 것인지....잠깐잠깐 졸기도 했고....
생각보다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90%가 여자관객...
아마도 <메종 드 히미코>의 영향이 있었던 듯....
계단을 내려가면서, 몇안되는 커플들 중 한커플이 주고받았던 이야기...
....남자 주인공들 잘생겼지??
....너는 잘생긴 남자 보러왔니? 영화 보긴 본거야??

압구정역에 있는 파스쿠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타고 가는길...왜 그리 길이 막히던지....
비가 와서 더 길이 막혔던 것일까.....
주말에다가, 비가오고있으니...너도나도 차를 가지고 나왔을듯....

그냥 커피 한잔 주문하는데,
주문접수하시는 분이 오늘따라 갑자기,
함께 먹을 빵이나 케익을 함께 주문하지 않겠느냐고 권유를 해온다.....
전에 없던 일인데....
파스쿠치가 공격적인 판매촉진 행위를 하기 시작한것일까...
아니면, 그 매장 매출이 오르지 않아서 안달이 나서 그런 것일까...
그리고, 오늘 커피맛은...조금 쓴것이....조금 태운듯 싶었다.....

그동안 읽고 있던 책이 한권 있었다...
오늘 파스쿠치를 간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해서....그곳은 책 읽기 정말 좋은 곳이다..
안락하다면 그렇게 볼 수 있는 의자들도 많이 있고...2층 자리는 널찍널찍하고...
사람들도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오늘 역시 그랬는데...어느 아주머니들 단체 손님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리를 저쪽으로 옮기기전,
내 앞쪽에 앉아있는 두명의 여자분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살짝 엿듣게 되었다....
남자친구 이야기...시집을 가야할것 같은데....그렇고 그런 이야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앞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착한남자라는 말, 좋은 의미는 아니야.....

갑자기 내 귀를 찌르면서 들려왔던 그말....
처음에는 착한 모습에 이끌리고, 그런 사람이 좋아서 사귀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착한 모습이 힘들고, 상처를 준다...는....
그 두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았을까.....싶은데...
착한남자라는 것은...어떤 모습의 남자가, 어떤 성격의 남자가 착한남자일까....
왜 남자가 착하면 여자는 힘들어하고,
왜 남자가 착하다는 것이 좋은 의미가 아닌것일까.....

착하다는 말.....가끔 듣는 말이다....
좋게좋게...좋은 상황에서만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이야기를 듣게되는 경우는...그렇게 좋지만은 아닌, 그럴 경우가 많은 듯 싶다...
회사 상사로부터 "당신(이름을 부르면서)은 너무 착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그런 심정이란,
듣는 나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칭찬 아닌 칭찬인 것이다...
세상 살아가기에 좀더착하지말아야할필요가있다라는 의미의....인생선배의 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많이많이 고맙기도 하고...

착하다는 것과, 좋은사람이라는 것은 다른말일까...같은말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나라는 사람은, 착하기는 할지는 몰라도...좋은사람인것 같지는 않은데...
....좋은사람이라는 것의 정의는 어찌 내려야하나...
....다카하시 신의 <좋은사람>이라는 만화를 봤다면 좋았을텐데.....
차라리, 좋은사람이라면 더 낫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무작정 착한것 보다도, 마냥 착해보이는 것 보다도....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으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
아닌데...이런 뉘앙스의 "좋은사람"의 의미는 "착하다"라는 것과 그 속성이 비슷할텐데...

착하다는 것....영화속에서 볼 수 있는 착한여자들의 모습...
<베티블루>에서의 베티(베아트리체 달 Beatrice Dalle),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의 베스(에밀리 왓슨 Emily Watson),
<어둠 속의 댄서>에서의 셀마(비요크 Bjork),
<가족의 탄생>에서의 채현(정유미)....

하지만, 남자주인공이 착하다는 것은.....뭐랄까...
모자란다고 해야할까....위의 네 영화에서 느끼는 연민과는..또 다른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멍청한 남자를 바라보면서 혀를 끌끌 차는...
그런 연민은 동정에 가까운 연민이라 볼 수 있는데..
뚜렷하게 생각나는 영화가 없다...왜 그런 것인지....

우유부단...그리고, 항상 손해만 보는....착한남자를 일반화할때 사용되어지는 말들...
우유부단한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그리 많지 않은 이유는....
세상은 그런 남자를 바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다가 써먹겠는가....
어려운 부탁이 들어와도 거절할줄 모르고,
이사람 신경쓰고 저사람도 신경쓰느라 자기 앞가림 할줄 모르고,
자기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를 이런저런 구분 없이 똑같이 자상하게 대하는..
이것은 착한것이 아니다....멍청한 것 맞다.....


집에 오는 길...지하철 타러 나서는 길....비가 멎어 있었다...
8시 가까이 되었는데...해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듯...
지하철에서 내리고 바깥에 나오니, 어둑어둑해지는 것이....
여름이 오기는 왔구나...그런 생각이 들고....

꿈속에서 아주 가끔 볼 수 있는 나의 미래는....너무 구체적이라 그런것일까....
실제 겪어봐야 그것이 밝은 것인지 어두운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어찌보면,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그리 다를 것이 없는 꿈 속의 미래....

현실속에서 나의 꿈이 이루어졌을때, 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나의 꿈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꿈이라는 것은 행복해야하는 것이기에....미래라는 것은 항상 밝아야하는 것이기에....
그래서인가....꿈도 미래도 없는 삶이라는 것....
하루하루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그런 나의 하루하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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