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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31 [잡담]혼인신고

[잡담]혼인신고

끄적끄적 2007/01/31 01:55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 후 한달 채 되기 몇날 전
색시랑 같이 가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혼인신고는 구청에서 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사무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전에는 동사무소에서 혼인신고를 했었던 듯 싶다.
동사무소 직원들도
혼인신고할 때 필요한것이 무엇무엇이 있는지 잘 아는 것 보니 그랬던 듯 싶다.

혼인신고 하기 전, 동사무소에 들려 주소 이전부터 했다.
내 주소와 색시 주소를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옮겼다.
전입신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세대주가 된것이고 색시는 세대 구성원이 된것이다.
혼인신고 이전이었기에 동거인이 되는 것이고말이다.

동사무소 직원이 내 운전면허증을 받아든 뒤
컴을 이것저것 쳐보고 업무지침서 비슷한 책자를 이것저것 뒤져본다.
주민번호를 찍어도 뜨지 않는 내 얼굴사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그런지 당황스러운가 보다.
주민번호를 찍으면 얼굴이 떠야하는데 그렇게 신원확인을 해왔는데
사진이 등록되어 있지 않으니, 그럴때는 어찌해야하는지 몰랐나 보다.

....외국에 오래동안 살다 오셨어요?
....아니요..주민등록증이 없는건데요.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나중에 했다.
무엇때문에 만들지 않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입신고하려고 기다리는 도중,
나와 색시 앞에서 어느 청년이 손가락에 열손가락 새까맣게 칠하고
어느 신고서류에 손가락 지문을 찍고 있었다.
주민등록증 발급때문에 그러고 있는 듯....
동사무소 직원이 시키는대로....
그냥 아무생각없이 열손가락 지문을 찍고 있는 듯 싶었다.

....나도 저랬었던가....
....아무 생각이 없었던건가....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주민번호라는 것이 없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이라는 나라에는 국가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증이라는 것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싶다.
한국사람들이 젤 깔보고 업신여기고 있는 일본에서도 말이다.


혼인신고를 하러 구청에 갔다.
혼인신고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니
신랑, 신부 호적 등본 또는 초본을 2부씩 띠어가라 말들하고 있었는데
동사무소 직원이 아무것도 필요없다 해서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갔다.
(물론 신랑, 신부 신분증은 들고 갔다. 내꺼는 운전면허증, 아내꺼는 주민등록증)
(그리고, ⑧증인.....두명의 인적사항을 적어야하는데...
아는 지인 두명의 주민번호하고 주소를 [전화 걸어 알아내서] 적으면 된다...
[그리고, 서명은 대신하면 될듯 싶다])

혼인신고서...왜 이리 쓸것이 많은 것인지...
본을 한자로 쓰라는 것은 왜 있는 것인지...
....이것 꼭 채워야하나요?
....모른면 그냥 주세요....
나중에 혼인신고서에 첨부하는 서류인 호적초본인가를 보고
구청직원이 직접 적어주었다.

본적은 당연히 알아야하는 것인가...
호적을 내 본적지 구청에서 관리하는 것이니...무어...
호적제도라는 것은 왜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왜...여자는 시집가면...호적을 파야하는 것일까...
공부해야겠다.

작년, 2006년 5월 어느날....
모두들 잊고 살아가고 있겠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유엔 인권 이사국에 선출되었다고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나서 얼마 후, 7월....
평택 대추리 시위에 참여한 어느 여학생의 지문을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로 찍게한 경찰들의 이야기가
어느 인터넷 신문에 실린 적이 있었다.

"싫어요, 강제로 지문 찍지 마세요"
평택시위 참가자, 경찰 강제 지문날인에 저항... 손가락 자해

(중략)
경찰, 주민등록증 없어 십지지문 날인 강요

김씨는 지난 9일 새벽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한미FTA에 반대하는 평화행진단과 함께 평택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가 연행돼 성남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혐의는 경찰서 무단침입. 훈방이나 즉결심판으로 석방될 경미한 사안이었다. 김씨는 실제 즉심에 넘겨져 10일 자정께 석방됐다.

문제가 터진 대목은 지문날인이었다. 김씨는 열손가락 지문날인을 의무화하는 주민등록증 발급 과정에 순순히 따르지 않았고 대체신분증인 여권으로 생활하던 터였다. 그는 경찰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등을 대며 "주민등록증이 없으니 여권으로 신분을 확인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을 근거로 지문날인을 요구했고,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십지지문 날인을 요구했다. 신원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씨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가 꺼내 보여주려 했던 여권을 아예 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여권은 꺼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함께 연행됐던 피의자들은 모두 오른손 엄지손가락 지문에 검은 잉크를 묻혀 경찰 수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 피의자가 지문날인을 거부할 경우 경찰이 손쉽게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결국 지문을 채취하고 마는 관행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거부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었다.

김씨에게도 연행된 지 30여 시간 만인 오전 9시께 결국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됐다. 하지만 자현씨는 계속해서 지문날인을 거부했고 경찰은 오후 3시께 끝내 여경 10여 명을 투입해 지문 강제채취를 시도했다. (중략)


이 기사를 읽으면서 눈물이 났던 이유는....
언젠가 나도 저런 일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살기 힘든 나라에 살아가고 있다는...체념이랄까...
그렇고 그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왔기 때문이었던 듯 싶다.

지문채취 거부를 위해...
음료수 뚜껑을 가지고 내 손가락 지문을 긁어낼 수 있는
그런 오기라도 나에게 남아 있기는 하는 것일까....

학교 다닐 때 인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선생도 없었던,
그리고, 민중이 뽑아놓은 대통령이라는 인간부터
인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나라에 살아간다는 것이,
하루하루 숨쉬고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저들은 알기나 하는 것인지....

그곳 동사무소 직원 역시...
돌아서서 나서는 나에게 하는 말....
"다음에 오셔서 주민등록증 꼭 만드세요."


다행인지....
내 색시는...."오빠...왜 주민등록증 만들지 않는거야?"
이 질문 하나만으로....
돌아오는 답변 없는 질문 하나만으로 그냥그냥 넘어가주는 듯 싶었다....

......"지문 날인하기 싫어서......"
......나의 이런 대답을 듣게 된다면...내 색시는....어떤....

다행인지....
구청직원은 주민등록증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쓰지 않고
혼인신고 접수를 마쳐주었다.
주민등록증 없다고 나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쯩이 없는 것도 아니니
당연하게 해주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쪼금 불안했던 나는 너무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주민등록증 없으면 혼인신고 할 수 없습니다...
구청직원이 이렇게 말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이런 웃긴 상상을 동사무소에서 하기는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 같다....
GDP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측정하려는 나라...
인권수치? 이런것이 어떻게 나오든말든 상관없이
배만 부르게 해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절반 훨씬 넘게 살고 있는 나라....
주민등록증 없다고, 지문 찍으려고 열명의 경찰이 덤벼드는 나라....
박통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깜빡하고 고리끼 책 가방에 넣고 광화문 나가서 불안불안했던
그런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내손으로 뽑은 바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야기인것이다....

바로 그날...
택시 타고 가던길...
나에게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꺼내던 택시 아저씨...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택시 기사 그 아저씨에게
김정일을 좋아하냐고 나에게 넌지시 질문하던 그 아저씨에게
카터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지도자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김정일은 독재자라서 싫다고 말씀 드리고 택시에서 내렸다.
아저씨는 김정일이 싫다는 나의 "이상한태도"가 신기하기만 했던지
더 이야기 하고 싶어하던 눈치였었고.....


나는....왜...노무현이 싫어진걸까...
나에게 잘못한 것 하나 없는데...왜 마구마구 싫어진것일까....
그사람은 알기는 하는 것일까...
자기를 뽑은 사람들 중 절반은 훨씬 넘게 등을 돌리고 돌아서있다는 것을
눈치는 채고 있기는 하는 것일까....

주몽보다도 환영받지 못하는 대통령...
계속 하고 싶기는 하는 것인지...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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